2. 가짜뉴스의 사례
가짜뉴스의 종류와 유형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체로 대중의 관심사를 기술한다. 20대 청년을 비롯한 수십만 취업 준비생의 주요 관심사인 취업과 공무원 시험과 관련한 가짜뉴스도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5·18 유공자가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10% 가산점 특혜를 받아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이 낙방한다는 기사였다.
이 기사가 나타난 직후 광주시청 5·18민주화운동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는 전국에서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공무원 학원가를 중심으로 ‘10% 가산점 받는 금수저, 5·18 유공자 귀족대우’ 등의 전단이 나돌면서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였다.
하지만 1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유공자는 182명에 불과하고, 5% 가산점 대상도 2739명뿐이다. 5·18유공자 가족으로 취업가산점을 받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이 된 사람도 극소수다. 그동안 가산점을 받아 국가기관 등에 취업한 3만2751명 중 5·18유공자는 391명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중이 관심을 갖는 오늘날의 현상을 왜곡하여 큰 관심을 받는 기사가 있다면, 역사를 왜곡하여 주목되는 기사도 있다. 대표적으로 5·18 북한개입설 보도사건이 있다.
2013년 5월 15일, TV조선 및 채널A에서 방송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아무 근거 없는 주장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였다. 이들은 각각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북한군의 규모와 진입 루트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내용들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고, 두 방송사는 이에 대한 해명 및 사과방송을 하였다.
하지만 이 기사로 인해 5·18 유공자 및 유가족은 큰 상처를 받아야 했고, 일부 세력은 아직까지도 이 내용을 진실로 여기고 있다. 이처럼 역사를 왜곡하는 가짜뉴스는 대체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일제의 2차 세계대전 동안의 만행을 축소·은폐하려는 기사가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연합군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다’와 같은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의 기사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 기사는 극우세력에 의해 기술된 것으로, 특정 세력을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처럼 가짜뉴스는 특정 집단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일본 여아 성폭행 루머였다. 이 기사는 일본 혐한 사이트에서 만들어져, 국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이트에서 크게 확산되었다.
가짜 뉴스 사이트 대한민국 민간보도는 지난 17일 "한국 남성이 일본인 여아를 강간한 사건이 무죄를 받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가짜 뉴스 사이트는 "노무현이라는 한국 남성이 일본 여자 아이를 성폭행했다"며 "한국 법원은 피해자가 이미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고 주장했다. 2000년 한국을 방문한 11세와 9세 일본인 여자 아이를 노무현이라는 남성이 강간했다고 주장하였고, 이 외에도 '10세 인기 아역 소녀 임신, 한국에서 흔한 일' 등 허위 기사를 양산하며 한국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이 기사의 내용은 허구로 밝혀지고 곧바로 조치가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국내 일부 사이트를 포함한 극우 세력은 이 기사의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
또한, 소수자를 비난하는 가짜뉴스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제주 퀴어 문화축제 차량 목회자 밀고 지나가 119 출동, 의식 불명’이라는 기사가 한때 SNS에서 크게 확산되었다.
GMW 연합 블로그는 29일 오후 6시께 제주퀴어문화축제 차량이 사람을 덮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동성애 ‘목회자’가 차량 밑에 스스로 들어간 것이다. 이 반동성애 ‘목회자’는 사람들이 끌어내려고 해도 나오지 않았다. 이를 현장에서 본 축제 참가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당시 상황을 담은 뉴스 영상까지 공개되자 GMW 연합은 뒤늦게 블로그 글을 수정했지만, SNS에는 수정되기 이전의 블로그 글이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다.
이처럼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를 비난하는 가짜뉴스가 생산되는 한편, 과학기술에 대한 가짜뉴스도 있다. 2017년에는 ‘인간을 왕따시키고 AI끼리 대화?’라는 제목의 기사가 큰 이슈가 되었다.
기사에서는 페이스북의 인공지능(AI) 실험에서 영국 더선이 “AI가 인간을 왕따시키고 자기들만의 언어로 대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페이스북은 챗봇에게 인간의 실제 대화를 모방하게 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대화가 오고가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 내용 자체는 사실이 맞지만,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마치 AI가 인간을 제외하고 자신들끼리의 언어를 만드는 식으로 보도를 한 부분이 ‘가짜뉴스’의 핵심이 되었다. 사실 AI끼리의 대화는 협상 능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단순한 기술적 한계를 보여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을지 모르는 이 가짜뉴스는 더 이상 가짜뉴스가 정치·사회뿐만이 아니라 과학을 비롯한 학문의 영역까지 손을 뻗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가짜뉴스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짜 뉴스에 대한 수용률은 어떠한 양상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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