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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여행] 시골 군인의 나홀로 2박 3일 서울여행 계획2

by 필기꾼 2020. 5. 5.

경복궁

 

저번 시간에는 저의 여행 계획의 틀을 말씀드렸습니다. 돈을 모으는 방법, 여행의 목적 등을 설명하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와 흥미가 더욱 높아진 것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행의 세부일정과 마음에 남는 여행을 위해 생각해볼 것들을 준비해보았습니다.

 


Day1.

집 -> 서울 남부터미널 -> 국립중앙박물관 -> 남산 서울타워 -> 김치 게스트하우스 홍대점

 

우선 휴가를 나가면, 제일 먼저 집에 들러서 아버지를 만날 생각입니다. 아버지를 만나 뵙고 그 간 안녕하셨는지 여쭙고 이야기를 나눈 후에, 서울로 떠날 생각입니다.

 

집이 전북의 면 소재에 있어서, 버스를 타면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면 대략 10시 경일 것입니다. 가볍게 식사를 하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저만의 관람 포인트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휴대폰 없이 필기로만 당시에 감정을 남기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그것에 매몰되어 어느샌가 보는 이가 아닌 사진을 찍는 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지 않고, 그 당시의 느낌이나 배운 점을 가볍게 메모합니다.

또 하나, 유료 특별전시회에 주목해야 합니다. 저번에 미라 전시회를 할 때, 일정 상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이번에는 꼭 보도록 할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이 2가지에 주목해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을 나서면 늦은 오후가 될 것입니다.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어린 왕자처럼 해 질 녘을 구경합니다. 돌아다니면서, 시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카페에도 가보고, 도서관에도 기웃거려봅니다.

 

야간이 되면, 남산 서울타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야경을 보기 위해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미술적인 관점을 쌓기 위해 다녀옵니다. 높은 곳과 낮은 곳, 먼 곳과 가까운 곳에 대해 생각해보고, 빛이 만드는 아름다움도 알아차려봅니다. 특히, 남산 서울타워는 망원경과 전망대가 있어, 생생하게 저의 미술적 감각을 깨워줄 것입니다.

 

서울 남산타워의 전경을 구경한 뒤에는 김치 게스트하우스 홍대점으로 이동합니다. 중학생 시절 머물렀던 작은 집이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감을 갖고, 문을 엽니다. 그 안의 사람들과 가볍게 한 잔 하고 영어로 대화를 해봅니다. 말로 안되면 바디랭귀지라도 하며,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 지쳐갈 때, 잠자리에 들고 Day2를 기대합니다.

 


Day2.

김치 게스트하우스 홍대점 -> 전쟁기념관 -> 국립현대미술관 -> 삼천동 -> 경복궁 -> 김치 게스트하우스 홍대점 

 

두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전쟁기념관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는 전쟁을 하면 안되는 이유와 전쟁이 사람의 감정, 감성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것입니다. 군인 신분이기에, 이와 같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져서, 이번 여행 코스에 넣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한 두시간정도 관람을 마치면, 고대하던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동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2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고, 두 번째는 미술이 사람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입니다. 미술이 사람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잘 모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술관 담당자분께 여쭈어볼 생각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나서면, 골목 거리로 유명한 삼청동입니다. 이 곳에서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다니면서 인상 깊은 부분을 메모할 생각입니다. 그곳은 벽화나 건물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 부분들에 대해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날이 어둑해질 즈음, 경복궁에 갈 것입니다. 여행 전에 경복궁에 대해서 사전조사를 할 생각입니다. 사전조사한 내용과 실제 경복궁의 모습을 비교, 대조하는 방식으로 경복궁의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그러면서 선조의 마음에 이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만약 야간개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로, 어둠과 섞인 경복궁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야간개장 일정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구경한 후에는 김치 게스트하우스 홍대점으로 돌아와, last day임을 말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것입니다. 첫날이 친해지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둘째 날은 서로의 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술도 전날보다는 더 마시면서, 살짝 흥이 오른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 짓습니다.

 


Day3.

김치 게스트하우스 홍대점 -> 의원 -> 경기 부천터미널 -> 펍

 

셋째 날, 마찬가지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 날은 여행이라기 보다는 볼 일을 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의원도 들르고, 지인 분도 만나야 합니다.

 

김치 게스트하우스 홍대점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대치동과 종로에 있는 의원에 방문합니다. 자세한 사유는 말씀드리기 곤란한 점,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원에서 볼 일을 모두 마치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을 겁니다. 그럼에도 점심은 생략합니다. 저녁때 폭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가까운 시간에 경기도 부천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합니다.

 

부천 터미널에 내리면 지인 분께서 저를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그 분과 미래 즉, 앞으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펍이라는 특이한 형식의 포차(?)에서 한 잔 기울이며, 진솔한 대화를 할 것입니다.

서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들어주고, 이해해주면서, 미래에 대한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것이 이번 만남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끝날 때에는 서로 조금 성숙해져 있을 것입니다.

 

만남이 끝나면, 부천 터미널에서 집으로 내려오는 버스를 탈 생각입니다. 시간도 늦고 피곤해서, 버스에서는 깊은 수면에 취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면이 깰 때, 저의 여행이 마무리됨을 느끼겠지요.

 


 

처음으로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관광이라는 느낌보다는 여행이라는 성향이 짙습니다. 때문에 즐길거리를 찾는 분께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타 지역을 방문할 때의 성향의 차이입니다. 누군가는 일상 속 힐링을 관광을 통해서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여행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꿈꾸는 분께는 저의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관광을 원하시는 분께도 저의 세부 일정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께서는 내용보다는 스케줄에 집중해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 한 분께라도 제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는 여행 후기 혹은 자전거 국토종주 계획으로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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